무계획삿포로여행 2 - 맥주박물관과 저녁 Travel_@Asia

박물관 견학을 하려면 예약필수라는 안내가 있었더랬다.
구글번역기 돌려가며 1인당 500엔 하는 유료가이드 예약을 4번의 시도끝에 해냈지만.....
나중에 눈에 들어오는 안내 문구가 있었으니, 
"가이드는 일본어로만 진행됩니다." 
예약취소하고 무료견학을 하기로 한다.
유료와 무료는 한두코스 차이이지만, 어차피 영어로 들었어도 제대로 이해 못할거였긴 했다.

삿포로맥주박물관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사진이다.
그래서 나도 한장 건져보았다.

처음 코스는 역사 갤러리관이다.
어떻게 설립되었고 어떻게 변해왔는지가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각 변천사에 대한 설명은 코너 한쿠탱이를 보면 영어와 한국말 설명카드가 꽂힌 것이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시험을 볼것도 아니니 대강 대강 보아 넘긴다. ㅋㅋㅋㅋㅋ

한 때 이 세가지 맥주가 한 회사였단다.
1900년대 초에 합병을 하고 나중에 다시 아사히 맥주가 분리되고..뭐...
삿포로맥주라는 상표도 없어졌다가 다시 부활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요즘 삿포로 맥주에 붙어 나오는 라벨이 검은색이라서 소비자들이 "블랙라벨"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아사히맥주 라벨 아주 불쾌하네..아무리 옛날거라도 ㅡ.ㅡ^)

저렇게 역사를 둘러보고 나면 이제 맥주맛이나 보라며...ㅋㅋㅋㅋㅋㅋ
사먹어도 그만 안먹어도 그만.

참새가 방앗갓을 어찌 그냥 지나치리오.
이것은 의지문제가 아니라 그냥 본능일 뿐.
바 오른쪽에 있는 식권자판기에서 주문할 맥주와 안주의 식권을 미리 구매한다.
개척사 맥주 한잔과 블랙라벨 한잔, 그리고 치즈안주를 주문하였다.
개척사 맥주는 초창기 맥주라고 한다.


요즘 맥주가 좀더 뿌옇다.
맛도 더 부드럽고 살짝 달달한 느낌?(바에젠만큼은 아니지만)
개척사 맥주는 톡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치즈도 은근 맛나더라고.


박물관을 나와 다시 삿포로 시내로 가 저녁을 해결하기로 한다.
올때 귀찮아서 택시를 탔더니 돌아갈때도 왠지 교통편 공부하기가 귀찮아 택시를 타고 싶어졌다.
슬슬 걸어나오는데 사람들이 정류장 같은데 잔뜩 줄 서 있는게 눈에 띈다.
어라? 하고 안내간판을 보니 딱! 삿포로 중심으로 가는 버스가 심지어 몇십초 후에 도착한다지 않는가.
버스를 타고 보니 승객의 2/3이 한국인이었다. ㅋㅋㅋㅋ
20대 청년들이 꽤 많았는데 참 부럽고 좋아보이더구만. 
우리 때는 한학년에 한명 배낭여행 갈까말까였는데.....(뭐 이런 꼰대스런 발언을....-_-)

오도리 공원에 내려 공원좀 둘러볼까 했더니.
눈축제 준비로 각종 공사장비들만 잔뜩 들어서있다.
한 일주일 더 늦게 올걸 그랬나....쩝.

삿포로 시계탑
꽤 역사적인 유구한 건물인가 보다.
안에도 둘러볼 수 있나 본데 다행히(?) 닫혔다. ㅋㅋㅋㅋㅋ
포토 포인트에서 한컷 찍고 이제 배채우러 가본다.

뱅기에서 옆자리 청년이 빌려준 가이드에 나왔던 맛집이다.
가게 이름도 그렇고 위치도 도심이길래 이거다 싶어 왔는데.....
저 입구가 쉽게 눈에 띄는 입구가 아니었던 것이다. ㅠ.ㅠ

뭔가 머리속에 깔끔하고 넓직하고 정갈한 식당을 그렸었는데....
어예~ 예상밖의 풍경에 어리둥절하다가도 진짜 맛집인가 싶어 기분이 좋다.
저럽게 좁어터진 식당에 바에만 앉을 수 있는데 많이 앉아야 10명에서 15명 앉을 수 있을 듯 싶었다.
가게 벽으로 둘러진 의자에 기다리는 손님이 계속 늘어난다.
사진에서 처럼 배연 시설이 없어 연기가 자욱하다.
심지어 실내 흡연도 된다.
청년의 가이드 책을 좀더 꼼꼼히 읽었더라면 첫날이 아니라 마지막 날 왔을 것을.
연기가 많고 냄새가 옷에 밸 수 있으니 일정 마지막에 갈 것을 권장한다고....ㅋㅋㅋㅋㅋㅋㅋ

각종 채소가 한접시에 500엔인데 모든 채소 500엔이라는 줄 알고(All dish 500¥ 라고 써있었다구!!) 전부 시켰더니 결국 종업원이 사장님을 불렀다. 설명을 못해주겠나보다.
사장님도 별 수 없던데....ㅋㅋㅋㅋㅋㅋ
뭐 여차저차 눈빛과 손짓으로 알아듣고 대강 세접시 정도만 시켰다.
사실 다 시켰어도 충분히 먹을만 했었는데....-_-

화로에 지가 알아서 구워먹으면 된다.
한국 사람들이야 지가 알아서 구워먹는 문화에 익숙하니 어려울 거 없겠다.
아...참 징기스칸은 양고기다. (일찍도 말한다 -_-)
누린내가 난다거나 맛이 독특하다거나 하지 않았다.
냄새도 없고 연하고 맛났다.
연기와 고기굽는 냄새가 옷에 베는걸 감수하고라도 충분히 맛볼 만한 집이며 분위기라고 본다.

하프엔하프를 시켰는데 종업원이 또 못알아들었다.
하아....기본적인 일본어 회화를 준비하지 않은 나의 잘못이니 걍 주는데로 처마시기로.
맛나면 됐지.


시간이 9시가 채 되지 않았길래 2차를 계획하고, 1일분씩에 만족하기로 했다.
좀 늦은 시간이었으면 주구장창 앉아서 술추렴 했겠지만, 뒤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의 무언의 압박(그들이 압박을 줬는지와는 상관없이 난 받았다고)과 의사불통으로 그만 접기로 했다.

2차는 일본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자그마한 이자카야에서 소량의 안주를 이것저것 맛보며 일본소주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방금도 의사불통으로 길게 못앉아있었으면서 정신 못차린다. -_-)
영어 한마디 안써있는 이자카야를 기웃거려 봤으나, 당최 1도 이해할 수 없어서 용기를 내지 못했다. 
하아....무대포로 밀고 들어가봤어야 하는데....ㅠ.ㅠ

가게 간판도 제대로 안읽고 안주 사진만 보고 무작정 들어갔다.
다시 나와서 간판을 읽어보니....웨스턴 키친이라니....-_-

문어회.
살짝 데쳐달라고 했는데 열심히 "하이, 하이" 하더니 그냥 준거 같다. ㅋㅋㅋㅋㅋ
맛은 좋았음.


석화
진짜 딱 일케 한개 나왔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에다마메.
이름이 참 입에 안붙는다. 
이집은 이것마저도 비싸더라.


소고기 꼬치.
역시 저렇게 한개만 나온다.
아니...가격만 보면 한개만 줄거라고는 상상도 안된다고. 
맛없었으면 어쩔뻔?


가격이 ㅎㄷㄷ 하여, 맥주두잔찍만 마시고 나왔다. 

2차 술집 찾아 삼만리 하던 중 했던 말이 씨고 되고 말았다.
"우리 왠지 이러다가 결국 비싼 술집 들어가서 한잔씩만 마시고 편의점에서 맥주 사들고 집에 가는거 아니니?"
결국 그렇게 하였다.
도착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
내일은 좀 느긋하게 일어나 "오겡끼데쓰까~~~~~~~"의 고장으로 가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