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꼬와 서울숲 소풍

어제는 백만년만에 대기질이 최고인 날이었다.

녹색도 아닌 파란글씨를 본게 당최 얼마만인지....
그제는 잔뜩 흐리고 습하고 바람도 불어 흙먼지 속에서 김밥을 먹었지만 이날은 좀 쌀쌀하더라도 청명하고 맑고 화창한 날씨를 좀 즐겨야 하겠기에 또 무리를 해서 똥꼬를 대동하고 서울숲 나들이 나선 것이었던 것이었다.(도보 왕복 7~8 km)

응봉교에서 바라본 응봉산

응봉교를 건너 대각선으로 길을 건너면 서울숲 8번 출입구가 보인다.
입구를 따라 개나리가 폈다.

신난 똥꼬 궁뎅이

나무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고 똥꼬도 신발을 벗어 지친 발을 쉬게 한다.
돗자리는 열린책들 사은품인데 저거 받겠다고 산더미처럼 쌓인 안읽은 책에 또 산더미를 보탰다. -_-
온라인 서점 앱을 없애야만 한다....온라인 서점 굿즈 중독자...ㅠ.ㅠ

소풍 인증.
소설책 한권, 허기를 달랠 과일(도시락 가방), 베고 누울 쿠션, 딸기자몽맛 홍초를 희석한 탄산수.
저 연필모양 스누피 텀블러도 알라딘 굿즈 되시겠다. -_-
저렇게 받고 사고 한 텀블러가 당최 집에 몇개냐....

싸가지고 간 과일 먹을 생각에 주체할 수 없이 씐난 똥꼬.



돗자리에 누워 올려다 보니 이런 풍경이다.
아...진짜 느므 좋구나...꽃도 보이고 푸른 나무잎도 보이고, 나무잎 사이로 파란 하늘과 구름.
이래 한가하고 평화롭다니 낙원이로다.
그러나.....지나가는 비둘기마다 혼구녕을 내며 부산떠는 똥꼬 덕에 한가로운 한때는 채 30분을 못채우고 마감하고 만다. -_-

사슴농장과 생태숲쪽으로 가는 길이다.
올해 벚꽃놀이는 이정도면 되겠다 싶다.
저 멀리 응봉산도 보인다.


벌써 잎이 났다.
이제 비한번 맞으면 다 떨어지지 않을까 싶네.

사슴농장을 지나 한강변으로 나가는 길 쪽에 생태숲이 보인다.
사람은 당길수 없는 곳이다.

동네산책과 먼동네 산책을 귀신같이 구분한다.
동네 당길땐 뒤도 안돌아보고 마이웨이지만, 먼길 산책 당길때면 수시로 쥔님을 올려다보고 귀여워 죽겠는 미소를 보내준다.

한강변.
성수대교가 보인다.

한강변에서 중랑천변으로 가는 길에 핀.
아무리 봐도 벚꽃이라기 보다 매화가 아닐까 싶다.
뭔가 더 단단하고 단아하고 우아한 것이....
(시기상 맞는지 잘 모르겄으나 요즘 날씨가 이상하잖아?)

중랑천변에서 바라본 응봉산.
주말에 개나리축제가 열릴 예정(4/6~8)이지만 이미 잎이 나기 시작했다.
원래는 산 전체가 샛노란 색이어야 하거늘....



만족스럽고 뿌듯한 하루였다.
사진 정리는 그래도 귀찮고 힘들구나.
(블로그질 아무나 하는게 아녔어. 부지런한 사람들이나 하는게지....-_-)

똥꼬야, 꽃이 지고 나무가 파래지면 또 소풍가자.
나는 만화책을 읽고 넌 비둘기들 혼구녕을 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