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힘 - 삼척 나들이

웬만한 여행이 철두철미한 계획하에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
매번 그러하듯, 즉흥적으로(대부분 술마시다가 -_-) 그래 가즈아~ 하고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삼척 행도 다르지 않았다.
호호호 깔깔깔 부어라 마셔라 하다 날도 잡고 예약도 하고 그리하여 3월 말 새벽부터 길을 나섰다.

정선 시장에 들른다 하여 국도를 지난 길에...느닷 없이 만난 겨울 풍경에 그냥 차를 세웠다.


한겨울에도 보지 못한 눈꽃 산이라니...
스키장에서도 못본 눈꽃 천지라니..


다시 길을 나서니 또 언제 눈이왔냐는 듯이  맑게 개어 있다.
산세가 어찌나 멋지고 웅장하고 깊이있으면서 포근하고...에또...뭐랄까..
외쿡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인데 국어를 잘 못해서 뭐라 표현할 길이 없네...ㅠ.ㅠ
(그러게 먹고 살면서 써먹을 일 없는 수학 말고 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야지...-_-)


그러더니 이런 꽃밭이 등장한 것이다.
달방댐 근방에 조성된 공원인데...한적하고 예뻐서 정자에 누워 한숨 자고만 싶었다.
오전 중에 겨울 봄을 넘나드는 다이내믹한 여행길이라니...

이것이 벚꽃이렸다!


그렇게 도착한 숙소에 짐을 푸니..
창밖에 이런 절경이 펼쳐졌다.
바다색 하며, 말끔한 해변하며...걍 테라스에 앉아 쐬주 한잔 하면 그것이 신선놀음인 것이다.


바람이 거세지만 해변도 산책해 본다.
늦은 시간엔 군사작전 지역이라 해변 출입이 금지된단다.

느닷없이 소나기가 마구 쏟아졌는데 날이 개는듯 하더니 바다 위로 무지개가 떴다.
왼쪽은 개인 파란 하늘, 오른쪽은 아직 비내리는 흐린 하늘.
하루동안 참 다양한 자연을 경험하고 나니 로또 둬장 사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동쪽이라 일몰이 안보인다.
하지만 하늘색 만큼은 느므 이쁘다.


전문가들도 사진만 봐선 일몰과 일출을 구분하지 못한다 한다.
그러나, 동쪽 바다이므로 이것은 확실히!! 일출이다.

다음날 아침 파도가 더 거세졌다. 
보고 있으면 살짝 무서워지기도 한다.
음...자연을 두려워해야지...한낱 인간주제에.


이른 점심을 먹으러 막국수 집에 갔더니 11시 반에 오란다.
식당도 크고 전날 목격한 바에 따르면 상당한 맛집으로 예상되므로 포기할 수 없어 주변 관광을 하기로 하였다.
애국가 영상에 나온다는....


이것이 촛대바위!!



강원도 삼척은 왠지 지명이 주는 어감이 척박하거나...외지고 험하거나...이런 느낌이었는데.
웬걸~
이렇게 이쁘고 멋지고 아름답고 다채로울 줄이야. 산도 바다도 꽃도 음식도.
(그러고 보니 먹는 사진이 한개도 없네)
기대하지 않은 여행이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나 보다...라고 생각했지만 기대했어도 만족스러웠을 거다.

다녀오고 얼마 안돼 강원도 일대 화재 소식을 들었다.
다행히 큰 재산/인명피해 없이 조속히 진압되었지만(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훼손된 자연은....집잃은 사람들은...
착잡하다.